[조원익 기자] 가족계획이 끝난 가정에서는 정관수술을 한 번쯤 고려해 봤을 것이다. 정관수술은 부부가 더 이상 자녀를 원치않는 경우 가장 간단하면서 경제적이고 합병증이 적은 피임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정관수술은 고환에서 만들어진 정자가 밖으로 나오기 위해 지나가는 통로를 간단하게 차단하는 수술이다. 특히 요즘 피임 방법으로 정관수술이 선호도가 높은 이유는 99% 이상의 높은 성공률 뿐만 아니라 시술 자체가 간단하고 비교적 짧은 시간에 쉽게 시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수술 중 또는 수술 후에 통증이 적고 수술 후 성욕, 발기, 사정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다.

최근에는 절개없이 시술하는 무도 정관수술이 시행되어 더욱 관심도가 높아졌다. 기존에 정관수술 대신 특수 기구를 사용해 3~4mm의 작은 구멍을 내고 정관만을 찾아 수술하는 방법이다. 수술 후 흉터가 거의 없고 여러 번 병원을 찾을 필요가 없다.

블루비뇨기과 판교점 문경영 원장은 “정관수술 후 발기력과 정력이 감퇴된다는 속설이 있으나 이는 의학적으로 전혀 근거가 없다”면서 “정관을 차단했을 뿐이기 때문에 남성 호르몬 생성 같은 고환의 기능에 영향이 없고 발기 능력과도 무관하며 또한 사정시 오르가즘을 똑같이 느낀다. 오히려 한번 시술로 피임 효과도 영원히 지속되며 관계시 마다 신경을 써야 하는 여타 피임법의 불편함을 해결할 수 있어 정신 건강이나 성생활 면에서 더 적극적인 부부생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더욱이 기존에 2개를 절개하는 방식에서 1개의 작은 구멍만 내어 수술하며 정관을 3중 차단해 수술 후 회복 기간과 피임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또한 통증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분들에게는 무통주사를 투여해 통증을 획기적으로 줄여 수술에 대한 부담도 줄였다. 무도정관수술의 수술시간은 10~15분 정도 걸린다.

수술 후 1주일은 격렬한 운동이나 관계는 금해야 하나, 국소마취로 수술하기 때문에 수술 당일부터 운전이나 업무 복귀 등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간편해진 정관수술은 다른 남성 수술과 복합적으로 수술받을 수 있고 피임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져 부부관계 개선에 효과가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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